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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집에서 만들기

먼저 살아있는 게를 깨끗이 씻습니다.
솔로 씻을 때 관절 사이 사이, 등 껍데기와 왕발(?) 붙어 있는 즈음에 있는 털을 쓱싹 문지르면
엄청난 이물질이.
마지막으로 배지느러미를 안쪽부터 지긋이 누르면
까만 똥이 조르르륵 나옵니다.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는 소독된 통에다 배가 하늘로 향해서 뒤집어 놓기.
도망 못가게 누르세요.
안그러면 게 내장이 쏟아져서 별루 맛이 없어짐.

양파는 4등분, 사과도 껍질 채 4등분, 통마늘, 대파, 생강채, 마른고추를 올려 게를 눌러주세요.

 
흠없고 점없는 놈으로 해야겠건만 마늘 값이 ㅠㅜ

아무리 살아있는 게라도 그 비린내는 장난이 아님.
월계수잎 몇장, 통후추로 마무리(없으면 패스!)

이제 게장 준비도 끝났으니
소주나 한잔...
아니 이건 게장 숙성용입니다.
참고로 간장게장에는 설탕, 물엿, 올리고당 이런 감미료 넣으시면 안되요.
살이 녹아 없어져요.
물과 간장을 1:4 정도로 넣고 푹 잠기도록 담그고
(간혹 끓인 것을 넣는 분도 있는데 그러면 꽃게탕됩니다.)
물은 다시물로(다시마 황태 표고)
그러고는 하루 지나서 간장만 따라 끓인 후 식혀 다시 붓습니다.
그러기를 사흘
4일째 접어드는 날 꺼내서 먹으면
그야말로 죽음입니다.
4일 숙성이 지나면 살들이 서서히 녹아서 없어집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게들만 따로 건져서 냉동실에 넣고 간장은 간장대로 보관 역시 냉장 또는 냉동.
입맛이 영 없거나 손님이 오기 한시간 전에 꺼내서 자연 해동하면
게장정식집보다도 더 맛있는 마약같은 간장게장 완성.
새힘이가 더 달라고 하며 다리잡고 빨고 난리가 났네요.
 
참고 : 간장게장이 밥도둑인 이유는? 짜서 밥을 계속 먹을 수밖에 없음. 얼마를 먹었는지 모를정도로 먹다가 배가 찢어질 듯하면 후회함. 나쁜 도둑넘들!